산장뒤로 가니 칼날 같은 눈꽃이 피었다.
바람결따라 날이 섰다.
구름이 지나가면서 눈칼의 날을 더욱 세운다.
사방이 온통 눈꽃, 눈칼이다.
구름이 또 산을 덮고 있다.
금새 지나간다.
그리고 운해를 봤다.
예전에 한창 산을 찾아다닐때도 못봤었다.
그토록 운해가 보고 싶어
맑은날, 흐린날, 비올때, 눈올때, 아침, 저녁, 다 가봤었도 못봤었다.
한 번은 비가 억수같이 퍼내리는 날,
엄청난 폭우를 쫄딱 맞아가며 구름 도망갈까봐 뛰듯 올라갔다가 폐렴에 걸렸던적도 있다.
순식간에 산길에 급류가 흐르고, 속옷까지 뼈속까지 다 젖었다.
그래도 못봤었다.
근데 케이블카 타고 놀러갔다가 보게될 줄은...ㅎㅎ
발 밑까지 푹신한 운해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구름보다 높은데 섰다.
여기서는 파란 하늘과 태양이 보이지만, 땅에서는 짙은 구름만 보인다.
정오가 다가오면서 구름이 서서히 물러간다.
썰물처럼 밀려간다.
바닥이 보인다.
산 밑이 보일 무렵 무렵 하산... 편하게 곤도라 타고.
맞은편 올라오는 곤도라는 여전히 만원이다.
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. 주차장에 버스가 몇 대냐. 훔~
다음에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갈테다.
근데 그 때도 운해를 볼 수 있을라나.
운해은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데...




댓글을 달아 주세요
꼬치 2009/12/16 10:36 댓글주소 수정/삭제 댓글쓰기
이 멋진 장면은 아무나 볼수 있는것이 아닐진데
이렇게 공유해주셔서 감사...
^^
리자 2009/12/16 21:42 댓글주소 수정/삭제 댓글쓰기
3대가 공덕을 쌓아야 운해를 볼수 있대요?
허걱 ~
언제 난 보려나...... ㅋ
덕유산 눈꽃은 정말이지 볼만합니다.
겨울이 되면 전국에서 눈꽃을 보러 모여들지요.
갈때마다 눈꽃을 볼 수 있는게 아니라
그것도 행운이 따라야 한답니다.
푸우님은 행운아이셨네요 ~
이날 우연히 아무 생각도 기대도 없이 갔다가 ...ㅎㅎ
고맙습니다.